벗어나려고 도망쳐봤다.
엄청 열심히 진짜 간절하게 도망쳐봤다.
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며 도망쳤는데 결국 나아간 건 한 발자국뿐이었다.
지친다. 짜증 난다. 나 자신이 이거밖에 되지 않는다는 현실이 너무나도 비참했다.
힘들었다.
이 현실을 거스를 수 없어서 어느새 내가 싫어하는 사람과 더 많이 닮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
나는 이 세상을 등져도 될 듯싶었다.
그동안의 내 노력과 내 시간은 그렇게 물거품이 되었다는 것이 너무나 아팠다.
"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"
라는 말이 왜 생겼는지 다시금 깨달았던 시간이었다.
이미 지나가버린 시간
후회하지 않기로 했다.
단지 희망이라는 동아줄을 잡기에는 나 자신이 준비되지 않았고
용기가 나지 않고,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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