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냥 문득 나는 나 자신을 너무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서 이제부터라도 나 자신을
사랑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내 내면의 나를 불러보았다.
이제는 기억도 안 나는 예전에는 참 많이 불러보았던 것 같은데
지금은 현실에 치여 살기에 바빠서 그럴 생각이 나지 않았다.
오랜만에 보는 내 내면의 나, 기분이 참 이상하고, 설레고, 가슴이 막 두근거렸다.
내가 보였다.
놀랬다.
눈물이 막 쏟아진다.
가슴이 아팠다.
미안한 마음이 온몸에 퍼졌고
나는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숨도 잘 쉬어지지 않았다.
이제야 날 보는구나, 근데 네가 이렇게 만들어 놓고 왜 울어?라고 내면의 나가 물었다.
네가 그 상태일지는 몰랐다고 답했다.
몰랐던 건 아니었잖아 라고 내면의 나가 말한다.
할 말이 없었다
눈에서는 피눈물을 흘리고 양 팔에서도 피가 흘렀다
몸에는 칼자국이 선명했다 어느 곳은 칼이 박혀있었다.
어디는 내장이 보일 정도로 칼로 베어져 있었다.
저 상태를 어쩌면 예상했을지도 모른다
나는 살고 싶다보단 살고 싶지 않다에 더 가까운 사람이었다.
진짜 내 몸을 상처 내다 못해 내면의 내 몸까지 상처를 내고 있었다.
이렇게 계속 살 수는 없어! 하면서 내가 바뀌어보겠어! 하고 바꾸려고 노력해보았다.
근데 내 주변이 바뀌지 않고 나만 바뀌면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.
내가 바뀌면 조금 더 나은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?
라는 생각은 틀린 생각이었다.
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데 어느샌가 내면의 나는 돌아서 본인이 있었던 자리로 돌아가고 있었다.
그냥 멍하니 가는 뒷모습을 바라보고만 있었다.
체념해버렸다는 듯한 분위기에 힘겨운 발걸음 계속해서 떨어지는 핏방울들의 소리
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.
수많은 칼의 상처에 치료하고 다른 상처가 생기고 치료하고 다른 상처가 생기고
피가 떨어지는 두 팔을 자세히 살펴보고 어디서 피가 떨어지는 지를 찾아서 지혈하고 다시 상처가 생겨 피가 흐르고를
셀 수 없이 많은 날을 그렇게 해왔었다.
이제는 그 조차 지쳐서 어떻게 해야 하지?라는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.
며칠 동안은 그 시간이 악몽같이 자는 시간을 방해했었다. 이유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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