해주는 것 없이 바라는 건 많았다.
말을 들어도 언제 말을 들어줬다고 들어주냐?
말을 안 들으면 그러니까 이렇게 하라고 했잖아 말을 안 들어!
대화를 하면서 혼자서 말을 다한다.
자문자답도 한다.
그냥 본인 이렇게 똑똑하다고 자랑하고 싶은 가 보다.
내가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중간에 뚝 잘라서 본인이야기를 한다.
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지 듣지도 않았다는 듯이
본인 이야기에 맞장구를 쳐도 틀렸다고 이야기를 한다.
항상 틀렸다고 했다.
매번 틀렸다고 이야기를 했다.
본인이 잘 났다면서 나를 깍아내리고서는 너는 왜 그 모양이냐고 이야기를 했다.
힘들었다.
아팠다.
정말 죽고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싫었다.
나를 깍아내리면서 본인이 잘났다고 하는 저 사람과 같은 집에 살아야만 한다는 게
앞으로도 그걸 겪어야 한다는 현실이 너무나도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싫었다.
너무나도 벗어나고 싶었다.
숨이 잘 안 쉬어졌다.
집 안이나 집 밖에서나 비슷하고 똑같은 일들을 많이 겪어 스트레스로 인해
호흡이 과해진 탓이었다.
마냥 불안했다.
무서웠다.
그냥 이대로 죽어버릴까봐
이대로 힘들고 아프게만 살다가 죽어버릴까봐 겁이 났다.
눈물이 마른 줄 알았는데 눈물이 자꾸만 흘렀다.
나를 본인 입맛대로 가지고 놀려고 본인이 원하는 모습으로만 만들려고 하는
저 사람의 모습에 어렸을 적부터 너는 성인이 되기 전까지 엄마아빠의 물건이라고 이야기하던
저 사람의 모습이 점점 사람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.
저 사람의 피가 내 몸 속에도 흐른다는 것이 너무나도 치욕스럽고 그렇게 자괴감이 들 수가 없다.
그런 사람의 행동에 싫으면서도 오랫동안 같은 집에서 살았다고
그 사람의 모습이 닮아가는 걸 보는 나 자신의 모습을 그렇게 혐오하게 될 수 밖에 없었다.
돈 벌어온다고 다 하고 있다고 나 잘하고 있다고 하는 사람이다.
본인이 원하는 걸 나도 원할 거라 생각하고 본인이 원하는 걸 나한테 해주고
그걸 뭐라도 해줬는데 넌 왜 안 해줬다고 하냐? 하는 사람이다.
너도 그거 받고 싶었잖아 하면서 그러라고 해! 하고 강요한다.
본인 자식이라고 본인이랑 100% 닮았다고 확신했었던 사람이었다.
그냥 무조건 강요하고 본다.
어린 시절 엄마가 나와 남동생을 혼자 키우다싶이 했는데 그런 사람보고 너 때문에 애들이
내 말을 안듣고 이상해졌다고 한다.
본인이 한 건 돈 벌려고 한 것 밖에 없던 것 같다.
멍청하다고 한다. 자꾸 계몽을 하라 똑똑해져라 하면서
똑똑해지면 본인을 무시할 것만 같아 무섭다고 한다.
엄마가 부부 상담을 받아보자고 권유를 했었다고 한다.
그런데 본인은 잘하고 있다고 잘하고 있는 사람한테 그런 거 듣게 해서 안된다면서 안 들어서
6개월 짜리 부부상담을 엄마 혼자서 들었다고 한다.
나는 교수하기 싫은 데 나보고 본인 면을 위해서 자꾸 교수하라고 한다
교수를 안 한다고 교사도 안 한다고 절대 안 할 거라니까 아직도 교수하라고 난리친다.
이제는 할 수도 없는데 말이다.
미용에 관심이 생겨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을 때도 본인이 싫어하는 걸 알면서 왜 하려고 하냐고 했었다.
그때는 간호사를 하라고 했다
친척 언니들이 간호사가 여러 명 있었는데 병원에서 건강검진이랑 아프면
빨리 알아서 치료 받을 수 있다 어쩐다 그러면서 너도 그거 해야한다고 했었다
그때 내가 처음으로 무얼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었다고 본인 입으로 이야기 해놓고 계속 하지말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.
얼마나 내가 바보같았으면 누가 들어도 하지마라는 말들이 너 마음 단단히 먹으라고 하는 이야기란다.
내가 호흡이 과하게 되어 호흡을 잘 못해서 쓰러져도 쓰러지는 걸 몰랐다.
내가 불안 장애가 있는 것도 모른다.
내가 공황 상태가 자주 왔었다는 것도 모른다.
내가 우울증이 온 것이 내 잘못이란다.
우울증은 어렸을 때부터 있었는데 지금도 계속 있으니까 그건 내 잘못이란다.
우울증도 병인데 그건 왜 우울증있는 사람이 잘못인거지?
내가 조울증이 있는 것도 모른다.
내가 본인 때문에 죽고 싶어한다는 걸 모른다.
내가 본인 때문에 더 안 좋아진다는 걸 모른다.
본인이 본인 세상의 중심이기만 하면 될 것을 나의 세상의 중심도 본인이길 원한다.
본인이 나한테 너가 하고 싶은 거 원하는 일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면서 본인이 원하고 하고 싶은 걸
자꾸 하라고 강요한다.
내가 결혼했을 때도 독립시키기 싫다면서 같이 살고 싶다고 했다.
그저 집착하는 것 같아 너무 힘들고 벗어나고 싶다.
못 벗어나는 이유는 여기서 벗어난다고 해도 어떻게 해서든 찾아올 것만 같고
그럴 만한 돈이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이다.
적어도 혼자 살만한 집은 마련해야하는 데 벌어도 얼마나 빨리 벌겠나 ...
그냥 힘들다 슬프자 미련한 것만 같아서 정말 바보 같아서 내가 더 싫어진다.
난 왜 이런 삶을 살아야하지? 왜 살고있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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